11월은 길고도 지루한 시간들이었습니다.
발등에 불 떨어진 고사미 때문에 랑이에게 마음 쓸 여유가 거의 없었지요.
방치된 상태로 랑이는 '스스로영어'를 해왔네요.
매일 진행해온대로 아자 검정과 빨강 조금씩,
'해리포터7권' '사금파리 한 조각' 꾸준히 읽기,
전화영어하기..
전화영어 3개월이 끝나가는 시점인데
랑이가 오늘 아침엔 그만 두면 안되냐는 거예요.
왜 그러냐고 했더니
전화하면서 단어생각하고 문장만들고 분위기 파악하고
여간 스트레스가 아니라네요.
전화할 때 혼자 공부방에 들어가있으니
어찌 하는지 전 정확히는 모르지요.
간간히 들려오는 웃음 소리에 잉~~ 재밌나부다 짐작했드만.
나이 더 들어서 외국인과 대화하는 건 더 어렵다...
너도 중학생되어 시작하니 힘들지 않느냐?
네가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, 또 미래를 살기 위해서
영어는 생활이다.
조금의 스트레스를 견디다보면 내공이 쌓여서 잘 하게 될거다...
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짧은 시간을 쌓이가도록하자.
엄마, 저 설득 당했어요.
하고싶은 말씀을 어찌 그리 고운 말로 감싸서 제게 건네주시는 거예요?ㅎㅎ
이리 대답합니다.
무덤덤한 아들과 달리
생각많고 이유많은 딸래미랑 실랑이 벌이는 것 갈수록 태산일 듯.ㅎ
영어도 만만히 볼 때가 아닌 줄 알기는 하면서도
수학학원에서 몰아부치는 분위기 때문인지
요즘은 수학에 투자하는 시간이 너무 많습니다.
게다가 어제는 학예발표회가 있었는데 바이올린 한다고 며칠간 연습에 몰두하더니
다 끝난 지금도 바이올린을 하고 있네요.
여유 부리는 랑이에게 이젠 관심을 가져야할 시점이건만
고사미의 그늘에 가려진 랑이...
현재 상황이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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